돼지고기, 덜 익혀 먹어도 되는 걸까?
팔팔 끓는 물에 얇게 썬 소고기를 살짝 익혀먹는 샤브샤브,
얇게 썬 배와 양념을 곁들여 날로 먹는 육회 등
취향에 따라 굽는 정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소고기!
그런데 왜! 돼지고기는 항상 완전히 익혀먹을까요?
돼지고기는 육회로, 혹은 살짝 익힌 스테이크로 먹긴 어려울까요?
오늘은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혀먹는 경우가 많은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먼저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은데요!
혹시 살아있는 생명체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기생충은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동물로 몸 밖에 기생(이·벼룩 등)하기도 하고,
몸 안에 기생(회충·십이지장충·디스토마 등)하기도 합니다.
소와 돼지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에는 아시아조충(Taenia asiatica)과 유구조충(Taenia solium),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등이 있는데요.
사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자란 소와 돼지의 근육에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돼지의 기생충은 중심 온도가 77℃ 이상에서, 소의 기생충은 중심 온도가 65℃ 이상이면 사멸하는데요.
이 때문에 ‘소고기는 덜 익혀먹어도 괜찮지만, 돼지고기는 잘 익혀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기생충이 사멸하는 돼지고기는 덜 익혀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료·약품을 포함한 모든 양돈 사양조건이 선진화되어 돼지고기를 덜 익혀먹는다고 해서 기생충에 감염되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식중독!"
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식중독입니다.
유통과정 및 손질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과 같은 균 등 잘못 관리된 고기를 덜 익혀 먹을 경우,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뿐 아니라 모든 육류에 해당되는 내용인데요.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살모넬라균이 사멸하도록 육류를 중심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손 씻기. 손은 비누를 사용하여 손가락 사이 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둘째, 익혀 먹기.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5도, 1분 이상 조리하여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마지막,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합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굽기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돼지고기는 중심온도 75도 이상에서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면서 다양한 요리를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