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류안전관리기획단 정영훈

주부들이 장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뭘까? 바로 제품의 신선도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곧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재래시장에서는 싱싱한 식재료를 고르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식품에 표기된 연월일이 모두 유통기한은 아니다. 제품의 보관방법과 유형에 따라 유통기한, 품질유지기한, 제조일의 표기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아본다.

유통기한은 소비자에게 판매 가능한 기간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제품의 특성, 보존 및 유통방법 등을 고려해 ‘품질’과 ‘위해방지’를 보장하는 기간이다. 제품의 특성은 제조방법과 원료배합비율, 보존조건, 포장재질에 따라 달라지며, 이에 따른 유통기한은 실험을 통해 규정하고 있다. 유통기한은 제조·가공·소분·수입한 모든 식품에 표기하며, 설정한 유통기한을 초과해 표기하거나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진열, 보관, 판매했다면 과태료 또는 행정처분이 부과된다.

보관기준을 지키면 품질이 유지되는 품질유지기한 식품

품질유지기한이란 식품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존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보관할 경우 해당식품 고유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기한을 말한다. 품질유지기한 표기 대상은 레토르트식품, 통조림식품, 잼류, 멸균 음료류, 메주를 제외한 장류, 김치류, 젓갈류, 절임 및 조림 식품, 맥주, 전분, 벌꿀, 밀가루 등이다.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에는 제조연월일 표기

제조연월일은 제조한 날짜를 표기하는 규정이다. 제조 날짜는 맥주, 탁주, 약주를 제외한 주류와 설탕, 식염, 빙과류, 즉석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에 표기를 한다. 주류는 주종에 따라 표기법이 다른데, 제조연월일을 표기하는 것은 청주, 과실주, 소주, 브랜디, 위스키, 리큐르, 일반 증류주 등이다. 이밖에 탁주와 약주는 유통기한을, 맥주는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을 표기한다.

TIP. 유통기한·품질유지기한·제조일은 어떻게 표기되어 있을까?

유통기한과 품질유지기한은 권장표기법에 따라 ①제품명 근처 또는 ②주표시면 상단에 ③바탕색과 명확히 구분되도록 ④12포인트 이상의 글자 크기로 표기한다. 주표시면에 표기가 어려울 경우는 제품의 윗면이나 아랫면에 표시란을 별도로 마련해 표기한다. 세트제품의 경우는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제품 중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이 가장 짧은 것을 표기한다. 이밖에 과자나 커피믹스와 같이 내용물을 2개 이상 나누어 개별포장한 제품은 포장별로 제품명, 내용량,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 열량, 영양성분 등을 표시한다. 진공포장이 아닌 비닐랩이나 투명 포장한 농·임·축수산물에는 제조일자를 의무표시하되 유통기한은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다. 단, 유통기한을 표시했을 경우 유통기한을 준수해 판매해야 한다.

<권장표시>
캔·병·통조림 등의 병류: 제품의 윗면 또는 아랫면
라면·과자·지퍼락: 포장지의 상단 또는 하단 일괄표시
두부·즉석밥 등의 용기제품: 상품 진열 시 소비자가 바로 확인 가능한 위치(뚜껑 또는 몸통)

<세트제품 표시 규정>
유통기한이 여러 가지인 제품들이 들어 있을 경우, 겉포장에는 가장 짧은 유통기한을 표시한다.

<잘못된 표시사례>
글자색을 넣지 않아 바탕색과 구분이 안 되는 표시
문지르면 잘 지워지는 표시(단, 수입식품의 경우 수출국 표시사항이 있으면 스티커 표기 가능)
제품의 포장내용과 거꾸로 표시하거나 다른 내용과 겹쳐 표시한 경우
상·하단을 절취해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절취되는 부분에 표시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