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 식의약포커스

농축수산물안전과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내·수입 농산물·축산물·수산물을 대상으로 수거검사를 실시한다. 식품의 원료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축산물·수산물을 수거 대상에 포함하기에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집에서 삼시세끼 먹는 쌀, 김치의 재료인 배추·고추·마늘, 열대과일 바나나·오렌지, 회식할 때 자주 먹는 삼겹살, 자주 먹기 어려운 국내산 갈치까지 문제가 생기면 농축수산물안전과에서 제일 먼저 문제해결에 나선다.

글 부산지방식약청 농축수산물안전과 조재륜

안전한 먹을거리 검사를 위한 수거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정수입업체의 제품을 수거하는 경우와 특정수입제품을 수거하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담당자가 먼저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신고번호, B/L번호, 화물관리번호, 신고일자, 제품수량, 중량 등을 조사한 뒤 수입업체의 유통경로를 파악해 수거한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에는 여러 수입업체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므로 어느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문제 발생 정보가 입수되면, 해당 제품 담당자는 계획서를 작성하기 전에 해당 제품에 대한 유통경로 등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왜냐하면 사전에 해당 제품의 재고가 있음을 확인하고도 판매장의 실수 또는 제품 판매로 수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거계획서 작성 이전에 사전 조사 업무가 수거작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판매장에 출장하여 제품을 확인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제품을 수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판매장이 간이영수증이라도 발급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또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생산자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간이영수증이라도 발행하지 못하면 제품을 수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생산자를 파악하지 못하면 결과에 대한 처분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담당자들이 수거작업을 진행하면서 눈여겨보는 항목들이 있다. 분야별로 수거하는 지역들이 다른데 농산물은 주로 농산물 도매시장, 축산물은 식육포장처리업, 수산물은 어판장 등이 대상이 되어 수거지역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수거 작업 현장에서는 하루하루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담당자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유통현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담당자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영업자들이 제품을 팔지 않으려고 할 때이다. 거래처까지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득하다 지쳐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많다. 더 심한 경우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다. 수산물 분야가 특히 심하다. 그래도 우리 직원들은 웃으면서 현장을 뛴다.

수산물 중 국내산을 수거하는 경우에는 며칠 동안의 날씨 상황을 보고 특히, 바람의 영향을 잘 파악한 뒤 수거에 나선다. 조업은 물길 또는 조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바람이다. 바람이 거세면 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위판장에는 국내산 활어가 귀해진다. 이때 나타나는 것들은 양식이거나 수입산 활어들이다. 결국은 바람이 높을수록 가격은 높아지고 물건은 구하기 힘들어지므로 수산물 중 활어는 약 3~4일 정도의 날씨 상황을 보고 수거일정을 잡는다. 그렇지 않으면 출장을 가도 빈손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생긴다.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가도 수거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봄철을 맞아 농산물 분야에서 야생 봄나물 오염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 주변의 야생 봄나물의 중금속(납, 카드늄 등) 오염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예년과 달리 남쪽지방이 추워 봄나물이 많지 않지만 공단 주변 등 5개 시·군 9개 지점을 사전 답사하고 야생 봄나물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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