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쾌적함을 더해준다. 가을이다. 늦여름의 마지막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가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씩 제빛을 내고 있다. ‘결실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은 농부들이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거둬들이는 시기이다. 우리 조상들은 첫 수확물을 조상에게 바쳤다. 이러한 전통이 대를 이어 전승되면서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로 지켜지고 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추석에는 차례 상차림부터 옷차림 등 예법이 중요시된다. 시대가 변해 다양한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추석 고유의 정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풍성하고 건강하게 추석을 지내는 법과 더불어, 추석 성묘객을 위한 독버섯 구별법을 소개한다.

글 편집부

건강하게 추석 즐기기

‘가배(嘉俳)’의 전통이 깃든 추석의 유래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추석은 ‘달 신앙’에서 그 유래를 추정할 수 있다. 불이 귀했던 고대에는 어둠이 땅에 짙게 깔리는 밤이면 많은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암흑으로 시야가 좁아진 탓에 맹수나 적 등 위협적인 대상의 공격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빛이 가장 밝게 세상을 비추는 보름달(滿月)은 고대 인간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연중 달이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음력 8월 15일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를 하며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실제로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팀을 나눠 ‘길쌈(베, 명주, 모시 등을 직물을 짜는 모든 과정)’ 경기를 벌였던 기록이 남아 있다.
가배는 가위, 가윗날, 한가위와 함께 추석을 일컫는 말로 전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금도 가장 많이 쓰는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을 의미한다.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민족 최대의 축제였던 한가위가 사람들이 의식화된 이후 추석으로 정착되면서 명절로 정례화 되고 있다.

추석 음식 건강하게 즐기기

똑똑하게 장보는 요령

· 실온 방치 후 60분이 지나면 식품 세균수가 급속히 증가하므로 식품의 구매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하세요.
· 육류, 생선류 등의 즙액이 다른 식품에 옮겨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점포 내부가 청결하고 정리가 잘 되어 신뢰가 가는 곳에서 구입하세요.
· 계란은 특정한 용기에 담겨져 있는 것을 구입하고 금이 가거나 오염된 것은 피하세요
· 캔이나 용기 등의 포장이 파손되거나 음푹 들어가 오염되어 있는 것은 피하세요

즐거운 명절, 현명하게 식사하자

명절은 평소보다 활동량이 적어지고 과식하기 쉬우며, 고열량 음식이 많아 건강을 위한 영양관리 실천이 필요합니다.

식사량을 조절합니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여 한 끼에 많은 음식을 먹게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식사량을 생각하여 조금씩 맛을 보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량을 제한하여 섭취합니다.
명절음식은 전, 고기 등 기름진 음식과 떡, 한과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 열량을 넘을 수 있으므로 열량이 낮은 나물이나 채소 위주로 식사하도록 합니다.

적절한 운동을 권장합니다.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위한 미니운동회 등으로 간단한 운동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음주를 제한합니다.
지나친 음주는 열량 섭취를 증가시키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제한하며, 1회 섭취량이 1~2잔 넘지 않도록 합니다.

추석 성묘 시, 야생버섯 섭취에 주의하세요!

추석 성묘를 하며 자연스럽게 야생 독버섯에 노출이 되기 쉽다.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야생 채취물을 먹지 않는 것이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섯은 약 5천여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 보고된 1천600여 종 가운데 90여 종이 독버섯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식용과 독버섯을 판별하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어 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버섯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출처가 불분명한 속설이나 정보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바로 ‘독버섯은 화려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양과 색깔로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용버섯인 달걀버섯은 붉은 빛깔의 화려함을 지니고 있는 반면,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은 순백의 소박한 모습이다. 또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정보다. 본래 버섯은 세로로 팽창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버섯이 세로로 찢어진다.
특히 ‘곤충이나 벌레가 먹으면 식용버섯’이라는 상식도 사실과 다르다. 벌레나 곤충은 버섯의 독성과는 무관하게 모든 버섯을 즐겨먹는다. 따라서 곤충이나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다고 해서 식용버섯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요리에 넣은 은수저가 변색되면 독버섯이다’, ‘대에 띠가 있으면 식용버섯이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식용이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사진(그림)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는 전부 틀린 상식이다. 특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독버섯을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버섯은 서식 장소나 영양 상태에 따라 크기, 모양,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사진만을 보고 독버섯을 판별해내지 못한다.

중독 환자 발생 시 응급조치 요령

◆119 등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하여 환자를 이송하도록 한다.
◆(독버섯의 경우)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가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한다.
◆먹고 남은 버섯이나 독초를 병원으로 가져가, 의사에게 전달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식약처 식중독예방과(1577-1255)로 연락하고, 독버섯 관련 자료 및 정보는 농촌진흥청(1544-8572),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032-590-7000)으로 연락하면 얻을 수 있다.

꼭 알아둬야 할 독버섯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