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수입식품을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나?

2013년 11월 경인지역 학교에서 세균성이질 식중독으로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 원인식품이 수입 배추김치인 걸로 밝혀졌다. 2013년 12월에도 뉴질랜드산 수입치즈에서 식중독균이 나오는 등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도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안전 체감도(국무조정실 조사)는 73.8%로 전반적으로 높으나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 체감도는 51.8%로 10명 중 5명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경인지방식약청에서는 수입 식품을 어느 정도 검사하나?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식탁의 절반 이상을 수입식품이 점령하고 있다. 식량자급률 역시 해마다 낮아져 2014년에는 49.8%(농식품부)까지 떨어졌다. 또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식품은 최근 5년간 수입건수가 5.9%, 중량이 2.5%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인지방식약청에서 수입 검사한 식품이 2014년도 기준 311,678건으로 전체(554,172건) 대비 56.2%(축산물 78%, 수산물 40%)나 차지하고 있다.

수입 식품의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은 실수가 대형 식품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때문에 수입식품의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식약처는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특히 경인지방식약청은 인천공항,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각종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식품용 기구 등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온다.

수입검사원의 고충은?

경인지방청청 수입검사원은 오전에 과천청사 사무실에서 수입신고 접수를 하고 오후에 바로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45km 떨어진 인천항 보세창고로 향한다. 지게차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고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하루에도 아찔한 순간을 몇 차례나 겪어야 한다. 이런 위험들을 피해서 해당 품목이 적재된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젠 기술이 되었다. 날씨가 좋으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지만 더위와 비가 오는 날에는 이동이 불편해 시간이 배로 걸리고 시료 수거에도 어려움이 많다.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창고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항에는 식품을 취급하는 물류창고만 200여개나 된다. 물품들을 손쉽게 찾기 위해 창고 위치를 외우는 데만 2∼3개월이 걸린다. 창고들이 수시로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상호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어 애를 먹기도 한다. 하루 5개 조가 60여 개의 보세창고에서 관능 검사와 100건이 넘는 시험용 시료를 수거하여 사무실로 복귀하면 오후 5시가 넘는다.

요즘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특히, 제수용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고사리, 도라지, 당면, 한과류 등 수입 검사로 하루하루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오늘도 우리가 필할 수 없이 먹을 수밖에 없는 수입식품에 대한 검사를 위해 표시사항 하나하나, 포장 상태 하나하나 꼼꼼히 검사한다. 아무리 위험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칭찬이 주지 않아도 오로지 우리 국민과 내 가족의 안전과 안심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