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의약 포커스

당뇨병,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다고요?

당뇨병이란

당뇨병이란 혈액 중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혈액 중 포도당, 즉 혈당은 췌장(이자)에서 생산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주요 호르몬에 의해 일정수준으로 유지된다. 이때 췌장이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또는 생성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포도당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노인들은 특히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

당뇨병에 걸리면 다뇨, 다음, 다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노인 당뇨병 환자는 이런 증상들이 적게 나타나거나 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가 느껴지거나 체중이 감소해도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여기고 마는 탓이다.
국제당뇨연맹의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환자들도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실시하도록 권하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혈관 질환, 고혈압, 우울증, 요실금,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진단

당뇨병은 혈당검사, 경구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 측정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다음 네 가지의 진단 기준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 될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 할 수 있지만 2, 3, 4번의 경우에는 다른 날 검사를 반복하여 확인한다.

당뇨병 관리 및 치료

당뇨병의 치료는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관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 진행을 늦추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선행되며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식사요법

당뇨병 환자에게는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식단은 하루 섭취하는 총 에너지의 50~60%는 탄수화물, 15~20%는 단백질, 25% 이내의 지방으로 이루어지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인 환자들의 경우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부실하거나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리한 식단을 짜기보다 소화가 잘되는 조리법 위주로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환자 중 저체중 환자의 경우 영양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혈당조절을 위해 과도한 저지방식 등의 식사요법을 택하는 경우 영양 공급 균형이 깨질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당뇨환자들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기 쉽다. 음식으로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고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도록 돕는다는 마음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

운동은 몸의 혈당조절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상태인 당뇨환자의 체중을 감소하는 등 당뇨환자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많은 당뇨환자가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요법을 병행한다.
신체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노인 당뇨환자는 운동종목과 운동시간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젊은 환자들이 하는 고강도의 운동은 팔이나 무릎 관절 등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맨손체조, 수영 등 체력적으로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활동량을 10~15%만 증가시켜도 신체 기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약물치료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혈당강하제는 그 종류가 많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반응성을 증가시키는 약물, 간에서 포도당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시키는 약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소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 등 다양한 작용기전의 의약품이 개발되어 있다. 한가지 약물 사용으로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2~3종류 병용하여 사용하게 된다. 혈당강하제를 2~3종류 병용하여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인슐린주사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에는 환자의 연령, 체중, 동반질환, 건강 위험요소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제의 정확한 용법을 알고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는 약물에 따라 복용법이 다르므로 특히 주의해서 지켜야 하며, 노인환자의 경우 가족이 함께 복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좋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중, 다른 질환으로 치료제를 함께 복용해야할 경우 약물간 상호작용으로 혈당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음 사항을 숙지하자.
- 병원, 약국을 갈 때 현재 복용 중인 당뇨병 약을 알린다.
- 당으로 코팅된 정제나 달콤한 시럽을 많은 양 복용하는 경우 혈당이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 당뇨병 약과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의·약사와 반드시 상의한다.

저혈당 주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며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져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거르거나 너무 적게 먹었을 때, 또는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인슐린 주사 양이 너무 많았을 때 나타난다. 저혈당 증상은 개인차가 커 단순히 혈당 수치만으로 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저혈당인 경우 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공복감을 느끼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경련, 발작, 혼수상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사탕이나, 주스, 과자 등 빠르게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 무리하게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면 기도가 막히므로 주의한다.

합병증 주의

당뇨병 환자가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잘 안된 경우 만성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이 특히 높다. 또한 당뇨병 망막병증, 당뇨병신증, 족부병변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합병증은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거나, 신부전, 발의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족부병변을 예방하기 위해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에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노인환자는 노안으로 인해 시력이 감소되어 발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기 어려우므로 관심과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합병증이 신체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은 노인환자들에게 흔히 발견되지만 신체질환에 비해 주목되지 않는 만성합병증이다.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것과도 밀접하게 관련 있다.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정신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당뇨병은 치매 발병을 높이는 위험인자이기도 하므로 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지에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당뇨병 노인환자 대부분이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정상 혈당을 만들기 위해 목표치를 설정하고 관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간 기능, 신장 기능, 만성질환의 유무, 운동기능 상실 등 다양한 신체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치료 목적을 세워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