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수습직원제는 무엇인가?

먼저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지역인재의 공직 진출 확대와 공직 내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2005년 도입된 제도로 각 대학의 학과 성적 10% 이내, 토익 700점 이상, 한국사 2급 이상의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 중 총장 추천으로 학교 대표를 선발하여, 1차 PSAT(행정고시 1차 시험),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나 되었지만, 아직 생소해하거나 처음 듣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총장 추천이라는 말에 ‘총장과 친분이 있느냐?’는 웃지 못 할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어떤 과정을 거쳐 경인지방청으로 배치를 받게 됐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의 경우 행정직, 기술직으로 묶어서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 후 부처와 직렬이 정해진다. 수습직원의 부처 선택을 돕기 위해 부처 배치 전에 사전 인터뷰가 시행되었다. 나는 대학에서 한약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식약처 배치를 희망하였고 식약처 방문 인터뷰를 신청했다. 방문 인터뷰 날 오송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 식약처 건물을 처음 본 소감은 ‘예쁘다’ 였다. 물론 건물 자체도 예뻤지만 앞의 조경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아기자기한 경관을 보며 인터뷰 전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그런 긴장이 무색하게도 인터뷰를 마치고 오송역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면접 방식이 아니라 편하게 대화하는 인터뷰 형식이었고, 인터뷰를 통해 식약처에 대한 기대감과 배치를 희망하는 마음은 더 커지게 되었다.
한 달 동안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된 지역인재 7급 교육과정 중 나는 일찌감치 식약처 배치 확정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어느 소속기관으로 발령 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희망 배치 지역은 미리 조사 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럴 무렵 위의 문자를 받게 된 것이었다. 6월 1일, 면접 때 입었던 정장을 어색하게 차려입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과천청사에 첫 발을 내디뎠다. 나는 경인지방청 의료제품실사과로 배치 받게 되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의료제품실사과는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

계속 규정으로만 GMP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처음으로 따라간 GMP 실태조사에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실태조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규정에서 글자로만 보던 조항들을 실제로 현장에서 맞닥뜨리게 되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의약품을 직접 제조하는 데에 사용되는 기계 전반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그 이면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제조에 쓰이는 물이나, 제조 시설 전반에 계속적으로 공급되는 공기 또한 매우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해야 했고, 또한 사람이나 물건의 출입 경로나, 각 작업실의 온·습도, 작업복의 입고 벗는 절차, 심지어 작업원의 손을 소독하는 데에 쓰이는 손소독제에 대해서도 체크하는 면모를 보게 되면서 정말 의약품의 원료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출고 까지 제조과정의 모든 면모를 놓치지 않고 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약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제조용수나 공기 장치에 대해 볼 때에는 기계적인 지식도 갖춰야 했고, 의약품 제조 설비에 쓰이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지식도 필요했다. 시험실을 체크할 때에는 여러 가지 시험 장비나 시험법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외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